아! 30cm 퍼트… 또 불운에 운 톰프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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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올해의 선수-세계 1위 놓쳐… 평균 타수-100만달러 보너스 위안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렉시 톰프슨(22·미국·사진)은 울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우승이 유력했던 그는 경기 도중 논란의 4벌타를 받아 준우승에 그쳤다. 그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선수는 유소연(27)이었다. ‘톰프슨의 불운’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우승이었다.

20일 막을 내린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톰프슨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 올라설 때까지 톰프슨은 15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다. 18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 30cm에 붙일 때만 해도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대로 우승했다면 올해의 선수에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극도로 긴장한 톰프슨의 퍼팅이 거짓말처럼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결국 우승은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낚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돌아갔다.

이번에도 혜택을 본 것은 유소연이었다. 유소연은 공동 30위로 마쳤지만 톰프슨이 우승을 놓치면서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5점 추가해 총 162점으로 유소연과 동률이 됐다. 반면 톰프슨은 우승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 30점 대신 준우승으로 1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총 159점으로 펑산산과 공동 3위가 됐다.

1966년 시작된 올해의 선수 시상에서 처음으로 공동 수상자가 나오게 된 데는 톰프슨도 큰 역할을 한 셈. 톰프슨은 평균 타수(베어트로피)와 글로브 포인트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위안을 삼게 됐다.

한편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33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하며 2015년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도 한국 골퍼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현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절 박성현과 양강을 형성했던 고진영(21)도 이날 LPGA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렉시 톰프슨#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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