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놓쳤네”…디펜딩 챔피언 서울의 침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5시 45분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제주와의 최종전 승리불구 5위로 마무리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결국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2017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속에 3-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획득에는 끝내 실패했다. 사실 이날 승패와 관계없이 이러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ACL 진출 티켓이 가능한 3위 진입을 위해선 5위에 머물던 서울이 반드시 이기고, 3위 수원 삼성과 4위 울산 현대가 져야했다. 이 시나리오가 완성되더라도 다득점에서 서울이 수원에 7점이나 뒤져 가능성이 희박했다.

지난해 21승7무10패로 클래식 정상에 섰던 서울로선 1년 만에 정반대의 처지가 됐다. 무엇보다 전반기 부진이 뼈아팠다. 견고했던 수비진이 중심을 잃으면서 대량실점 경기가 속출했고, 시즌 도중엔 주축 미드필더 이명주(27)와 하대성(32)이 부상을 당하면서 허리까지 몸살을 앓았다. 더불어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밀려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결국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쌓여 마지막 목표로 삼았던 ACL 진출까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희망도 발견했다. 중원에선 윤일록(25)이 예상 밖 활약을 펼쳤고, 골문에선 양한빈(26)이라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그러나 다음달이면 주세종(27)과 이명주가 경찰(아산 무궁화)에 입대하기 때문에 전력손실이 불가피하다. 1년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간 황선홍(49) 감독은 최종전에 임하며 차분하게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시즌 초반 팀 안팎으로 어수선하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졌다. 수비가 불안정하고 부상자가 나오면서 전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되뇌었다. “당장 밝히긴 어렵지만 조만간 구단과 상의해 내년도 구상을 짜려고 한다.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해보겠다. 일단 주전 2명이 빠지는 중원의 경우 새 판 짜기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음시즌 전략구상을 잊지 않았다.

이날 영하권을 오가는 날씨 속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1만913명이 모여 서울의 최종전을 지켜봤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단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아쉬운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 시즌 서울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는 진심이 함성에 묻어났다.

상암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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