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KS에서 승리 따낸 잠수함투수들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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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IA 이강철.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전 KIA 이강철.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KS에서 승리를 거머쥔 역대 9번째 잠수함투수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을 통칭하는 잠수함투수는 직구마저 싱커처럼 보일 정도로 변화가 심한 볼을 던져 타자들에게는 무척 까다롭다. 생소함도 무기다. 그러나 역대 KS에서 승리를 맛본 잠수함투수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역대 KS에서 잠수함투수의 첫 승은 1983년 해태 주동식이 신고했다. 재일동포 언드핸드 투수인 그는 MBC를 상대로 한 KS 3·5차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1승2세이브의 우완 이상윤과 함께 해태의 첫 KS 우승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역대 KS에서 잠수함투수의 최다승은 해태 이강철, 현대와 SK를 거친 조웅천의 3승이다. 이강철은 1991년 빙그레에 1승(구원), 1996년 현대에 2승(선발)을 챙겼다. 조웅천도 현대 소속이던 1996년, SK 소속이던 2003년(대 현대)과 2007년(대 두산) 1승씩을 올렸다. 모두 구원승이었다. 또 삼성 권오준은 2004년(대 현대)과 2011년(대 SK) 구원으로만 1승씩을 얻었다.

전 SK 조웅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전 SK 조웅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밖에 1988년 빙그레 한희민(대 해태·선발), 2001년 삼성 임창용(대 두산·선발), 2009년 KIA 유동훈(대 SK·구원), 2013년 삼성 심창민(대 두산·구원)도 KS에서 승리를 따냈다.

비록 승리를 쟁취하진 못했지만, KS 역사상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친 잠수함투수도 있었다. 삼성과 해태에서 활약한 박충식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1993년 해태와의 KS 3차전에서 전무후무한 연장 15회 완투를 기록했다. 2-2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박충식은 3명의 해태 투수 문희수(2.2이닝 1실점)~선동열(7.1이닝 1실점)~송유석(5이닝 무실점)을 상대로 연장 15회까지 홀로 181구를 던지며 7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알쓸포잡’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포스트시즌 잡학사전’의 줄임말입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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