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결정적 실책·병살타’ 안치홍, 꼬여버린 8년만의 KS 첫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5시 30분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1차전 4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양의지의 내야땅볼 타구를 KIA 2루수 안치홍이 놓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1차전 4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양의지의 내야땅볼 타구를 KIA 2루수 안치홍이 놓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시리즈(KS)와 같은 단기전에선 실책 하나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 발생하는 실책은 시리즈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KIA의 KS 1차전에서도 단 하나의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웃었고, KIA는 울었다. KIA로선 두 번째 KS 무대를 밟은 2루수 안치홍(27)의 실책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1차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4회초 두산 공격. 1사 1·2루에서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안치홍이 놓쳤다. 1루 주자 오재일을 2루에서 잡아내기 충분한 타구였지만, 실책 하나에 상황은 1사 만루로 둔갑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여파는 컸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후속타자 박세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3회까지 37개에 불과했던 헥터의 투구수는 4회를 마친 뒤 71개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안치홍의 실책 직후 세 명의 타자(박세혁~오재원~허경민)를 상대로 기록한 투구수만 23개였다. 힘이 빠진 헥터는 5회 김재환(2점)~오재일(1점)에게 연속타자홈런을 허용하며 흐름을 두산에 넘겨주고 말았다. 5회말 로저 버나디나의 3점홈런으로 추격한 터라 안치홍의 실책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격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묵했다. 3-5로 뒤진 8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땅볼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졌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입단 첫해인 2009년 이후 8년만의 KS에 임하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첫판부터 꼬인 안치홍이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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