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승 실종, 타격전 PS의 어두운 그림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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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메릴 켈리- NC 제프 맨쉽. 스포츠동아DB
SK 메릴 켈리- NC 제프 맨쉽. 스포츠동아DB
가을야구는 모름지기 가장 강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법이다. 확실하게 1승을 챙길 수 있는 선발카드의 중요성은 단기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때문에 각 팀 1·2선발들은 휴식일까지 줄여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포스트시즌(PS)에는 4·5선발들이 보직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KBO리그 사정상 4·5선발은 대부분 토종선발 투수들이 맡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PS 선발 기회도 사라진다. 팀은 점점 더 외국인투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 NC 에릭 해커.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쉬 린드블럼- NC 에릭 해커. 스포츠동아DB

이는 올해 PS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을야구의 시작이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SK 메릴 켈리와 NC 제프 맨쉽이 격돌했고,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는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NC 에릭 해커가 맞붙었다. 플레이오프(PO)에 와서야 NC 장현식이 1차전 선발을 맡았는데, 이는 선발로테이션과 맨쉽의 컨디션을 고려한 차선책이었다. 두산 1선발은 더스틴 니퍼트였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 더스틴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더 큰 문제는 적은 기회 속에서 토종 선발승마저 실종됐다는 것이다. 장현식과 함께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박세웅 송승준(이상 롯데) 등 여러 토종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를 기록한 국내 투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설상가상 PO에서는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서도 선발승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투수들의 공을 압도한 모습이다.

KIA와 두산이 맞붙은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도 각각 헥터 노에시와 니퍼트였다.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어느 정도 승리가 보장되는 외국인 투수들에게 몰리고 있다. 두 자릿수 득점이 우습게 나오는 올해 가을이 토종선발투수들에게는 유독 추운 계절인 듯 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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