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조해리 해설위원 “소치 때 주신 사랑, 좋은 해설로 보답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5시 45분


조해리 해설위원
조해리 해설위원
■ 쇼트트랙 SBS 해설위원 조해리

소치올림픽 대표팀 맏언니로 금메달 주역
은퇴 후 해설위원 변신…“많은 응원 부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계주 3000m 금빛물결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당시 대표팀 맏언니로서 노련미를 보여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조해리(31)가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조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2016년 1월, 정식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그해 9월부터 고양시 어울림누리빙상장 직원이 되어 꿈나무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매해 겨울 쇼트트랙시즌에는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조해리는 선수시절 잦은 부상이 있었다. 선수들이 부상을 회복하고 제 기량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깊은 슬럼프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견뎌냈다.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며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한 조해리는 2011 영국셰필드 세계선수권종합 우승, 2014 소치올림픽 계주금메달 등 굵직한 타이틀을 최고령에 해냈다. 눈물로 지새웠던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다시 돌아왔다. 잘했던 경험들과 힘들었던 경험들이 쌓여 ‘해설위원 조해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조해리가 해설위원으로서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대표팀 선수들과의 유대관계이다. “중계를 하기 위해 시합 때 분위기와 상황들을 잘 파악해야 해요. 선수들이 제가 해설을 하는 걸 알고 고맙게도 중간 쉬는 시간에 문자로 잘 설명해 줘요. 모든 경기가 끝나면 잘한 선수에게는 칭찬을 해주고, 결과가 실력만큼 나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더 잘하라고 용기를 실어줍니다”라며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해리는 남자선수들이 이번 1·2차월드컵 때 기선제압을 완벽히 해냈기 때문에 그 흐름을 3·4차까지 이어가야 할 것을 당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경험할 수 있는 대회가 단 두 대회밖에 남지 않아 시니어 무대가 처음인 선수들도 긴장하지 말고 집중해서 레이스를 펼칠 것을 강조했다. “실수 없이 더 잘하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급해지고 더 큰 실수가 나오므로 그동안 연습한 만큼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층 세밀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개수 26개중 21개가 쇼트트랙메달로, 그만큼 대단한 업적을 남긴 종목이지만 최근에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외국선수들에게 좋은 장비와 기술력까지 겸비되어 남자선수들 같은 경우는 종이 한 장 차이의 실력차로 좁혀졌다.

마지막으로 조해리는 “잘 하려고 하다가 넘어지고 실수를 했을 때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훈련과정은 그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노력을 했을 거예요. 이번 시즌은 30년 만에 개최되는 첫 동계올림픽인 만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선수들이 꼭 그 응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마친 후, 조해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중계경기를 보고 기쁨과 감동을 함께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안소윤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95thd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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