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41·사진)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번 시리즈 첫 선발 투입이었다. 3루수 박석민이 담으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앞선 1∼4차전에서 지명타자였던 모창민이 3루수로 나서게 돼 그 자리를 메웠다.
NC 베테랑 ‘호부지’(이호준과 아버지를 합친 별명) 이호준은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조정훈에게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불붙은 팀 타선에 기름을 부었다. 엉덩이가 뒤로 빠지며 타격 폼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낮은 공을 걷어 올리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 출루에 성공한 이호준은 대주자 이종욱과 교체돼 나오면서도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더그아웃의 후배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NC 타선은 5회 대량 득점(7점)으로 화답했다.
매 경기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8개월 7일)을 새로 쓰고 있는 이호준은 이날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5회 안타로 종전에 자신이 갖고 있던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누타(43), 타점(15) 기록도 새로 썼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이날 승리로 이호준 본인의 선수 인생이 좀 더 길어졌다는 부분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로 24년차 이호준은 현재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경기 뒤 이호준은 “경기 전 후배들에게 ‘선배 얼굴 오래 보고 싶으면 이겨주라’고 했다. 은퇴식을 먼저 하고 보너스 게임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즐겁다”며 웃었다.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맞붙게 된 두산에 대해 “(두산의 상징 곰에 빗대어) 곰탕을 준비하고 있다”며 맏형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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