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비난 받은 지라디 양키스 감독, 설욕 성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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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최근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클리블랜드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 당시 팀의 운명을 가른 판단 때문이었다. 8-3으로 앞선 6회말 2,3루 위기 상대 타자 로니 치즌홀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할 당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느린 화면상으론 타자의 손이 아닌 배트 끝에 맞았지만 양키스는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양키스는 후속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끝내 8-9로 역전패했다. 그 결과 지라디 감독은 3차전이 열린 양키스타디움에서 안방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지라디 감독을 비난한 인스타그램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벼랑 끝 3,4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지라디 감독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ALCS)에서 휴스턴과 맞붙을 상대를 가리는 ALDS 최종 5차전이 12일 클리블랜드 안방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지라디 감독으로선 팀을 ALCS에 올려놔야 각종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승리가 절박한 건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도 마찬가지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패하면서 현존 가장 오랜 기간(68년) 챔피언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한 팀이 됐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연승(22승) 신기록을 세운 클리블랜드는 올해만큼은 반드시 와후추장의 저주(팀 마스코트인 와후추장의 캐릭터를 우스꽝스럽게 바꾸면서 월드시리즈와 멀어졌다는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기사회생한 양키스의 편이다. 시리즈에서 홈런 2개씩을 친 그렛 버드, 개리 산체스를 필두로 4차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에런 저지까지 상대에 비해 팀 타선이 낫다는 평가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1차전 승리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3일 휴식 뒤 4차전에 투입했지만 1과3분의 2이닝 만에 물러나며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됐다.

물론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채 최종 5차전을 치른다는 건 클리블랜드에게 큰 무기다. 올 정규시즌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60.5%(49승 3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양키스의 방문경기 승률은 49.4%(40승41패)로 절반에 못 미친다. 시리즈 2차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빠진 클리블랜드의 4번 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도 5차전에 복귀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공략하지 못한 마무리 채프먼(컵스에서 양키스로 복귀)을 뚫어야만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양 팀의 운명을 책임질 5차전 선발로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클리블랜드 코리 클루버, 양키스 CC 사바시아가 출격한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선두(2.25)인 클루버는 2차전에서 무난한 승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2와 3분의 2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물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37세의 베테랑 사바시아가 2001~2008시즌 몸담았던 친정 클리블랜드에 탈락을 안길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컵스와 워싱턴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은 비로 하루 연기됐다. 컵스(2승1패)는 1승만 더하면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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