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 코치에 뽑힌 전현지, 그가 말하는 김인경·신지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일 18시 11분


김인경과 신지애는 올해 세는 나이로 서른이지만 여전히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인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다. 신지애는 일본투어에서 시즌 1승에 상금 랭킹 4위.

20대 후반을 황혼기에 비유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조로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행복한 골프를 지향하는 두 선수는 평소 독서, 악기연주,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필드 레슨을 하고 있는 전현지 코치
필드 레슨을 하고 있는 전현지 코치
이런 토대를 만든 배경으로는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 전현지 코치(46)의 영향도 컸다. 두 선수를 비롯해 유소연, 노승열 등을 지도한 전 코치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교제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다. 모두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결과다”고 말했다.

남다른 지도 철학을 지닌 전 코치는 LPGA투어가 최근 발표한 제1회 ‘월드 베스트 티처 50’에 이름을 올렸다. 필드 명장 50명 중 미국(48명)과 캐나다(1명)를 제외한 지역 출신은 그가 유일하다.

199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해 1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탄 전 코치는 지도자로 전향해 건국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학생의 눈높이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 틀에 박힌 지도는 지양한다”며 “처음엔 무조건 아이언 7번만 휘두르게 하는 게 아니라 몸 상태부터 파악한 뒤 드라이버, 퍼터를 먼저 가르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말골퍼를 위한 비법을 물었더니 전 코치는 “골프 중계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찬찬히 관찰하면 도움이 된다. 눈으로 익히고 따라해 보면 스윙이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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