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는 날까지 모르는 1∼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일 03시 00분


KIA, 꼴찌 kt에 2-20 대패하고 두산은 한화 격파 반경기 차 좁혀
NC-롯데도 3위 싸움 끝나지 않아… 4강순위 최종일에 확정은 처음
박건우 두산 첫 ‘20-20’클럽 가입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이 마지막 날에야 결판나게 됐다.

2위 두산이 1일 대전 한화전에서 6-4로 승리한 반면 선두 KIA는 최하위 kt에 2-20으로 대패했다. 이날 KIA와 두산의 경기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KIA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과 KIA의 간격은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가 남은 kt와의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KIA가 1승 1패를 기록하면 KIA는 두산이 3일 마지막 경기인 SK전에 져야 우승할 수 있다. 만약 KIA가 kt와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 두산-SK전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된다. KIA는 2일 kt와의 경기에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다.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NC와 롯데는 공동 3위로 맞서 있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1∼4위가 정규시즌 최종일(3일)에 가려지게 됐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 탓에 희비가 교차했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공이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각이나 회전이 좋아진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평소와 달라진 환경 속에서 두산 타자들과 KIA 타자들은 대응과 집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0-0이던 1회초 2사 후 두산 박건우는 한화 선발 배영수를 맞아 서두르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고 있다가 3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오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박건우(사진)는 팀의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두산 오재일(4타수 2안타)은 4-3으로 쫓기던 9회 쐐기 2점포를 터뜨렸다. 두산 오재원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KIA 타선은 기회 때마다 서둘렀다. KIA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를 1번에, 타격 선두 김선빈을 9번으로 배치했지만 경기 초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2회초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에서 1점으로 그친 게 컸다.

kt는 이날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25개) 기록까지 세웠다. 7회에만 12점을 뽑아내 구단 사상 첫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t 박기혁은 5타수 4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ia 선수단#두산 박건우#한화 배영수#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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