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태극기사들 ‘준결승 티켓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45분


9월7일, 32강의 관문을 통과한 한중일 16강전 진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기원
9월7일, 32강의 관문을 통과한 한중일 16강전 진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기원
25·26일 삼성화재배 16강전·8강전
박정환·이세돌 등 스타 기사 총출동


한중일 바둑 세계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과 8강전이 9월25·2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다. 스물두 번째 최강의 반상고수를 가리는 무대다.

지난 5∼7일 본선 첫 관문인 32강전을 치른 결과 바둑삼국 한중일 기사들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중국이 7명씩, 일본도 2명이 16강에 올랐다. 바둑 팬들은 “모처럼 황금분할 구도가 형성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강 진출자의 면면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삼성화재배 역대 우승자가 세 명이나 포진했다.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로 확대하면 무려 7명이나 된다. 여기에 10대 신흥세력이 출사표를 내고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32강전에서 2승으로 가볍게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으로 1위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16강의 상대는 요즘 중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18세의 신예 자오천위 5단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이세돌 9단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바둑계 최고의 슈퍼스타. 지난 대회 준우승자 퉈자시 9단과 16강전을 치른다. 이세돌은 삼성화재배에서 이미 네 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최다기록이기도 하다. 이번에 우승하면 이세돌은 한 대회에서 한 사람이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밖에도 신진서, 박영훈, 송태곤, 안국현, 안성준이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향한 16강 출격을 앞두고 있다.

중국기사들 중에서는 세계 1인자로 평가받는 커제 9단이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5·2016년 우승자인 커제는 대회 3연패에 나선다.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3년 연속 우승은 삼성화재배에서 2∼4회대회를 우승한 이창호뿐이다.

3년 만에 16강전 진출자가 나온 일본도 분위기가 잔뜩 고조되어 있다. 이야마 유타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우승에 도전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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