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본다, 한화의 8월 이후 행보가 긍정적인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2일 05시 30분


한화 이동훈-정경운(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한화 이동훈-정경운(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한화의 올 시즌 8월 이후 성적은 16승16패, 정확히 승률 5할이다. 단순히 팀 성적만 봐도 ‘없는 살림’에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주축 타자 김태균과 정근우, 하주석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와중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모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그보다 더 긍정적인 기류는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2017시즌 중반까지 베테랑 위주로 팀을 운영했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때 선수단 총원이 110명에 달한 탓에 새로운 선수를 등록하기 위해선 기존 선수가 팀을 떠나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한화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은 미래의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팀을 꾸리고 있다. 특히 이 감독대행은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할 법한데도, 성장이 필요한 젊은 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0일 대전 NC전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박상원과 이충호를 과감하게 내보낸 것이 단적인 예다.

타자 쪽을 봐도 그렇다. 외야수 이동훈과 내야수 정경운이 좋은 예다. 이동훈은 8월 이후 팀에서 가장 많은 14게임에 출장해 타율 0.280(25타수 7안타)을 기록했고, 어려운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는 등 수비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탄탄한 수비가 강점인 정경운은 7일 광주 KIA전에선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는 성공체험의 단적인 예다. 무엇보다 ‘미래’라는 두 글자가 한화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