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메가오픈서 시즌 2승… 투어 72홀 최소타-최다언더파 기록
코스 짧고 평탄해 20언더 이상 14명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면 어지간한 대회에선 우승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10일 인천 드림파크CC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은 달랐다.
길이가 짧은 데다 난도도 높지 않아 선수들은 코스를 마음껏 공략했다. 20언더파를 친 이동하, 최민철, 서요섭 등은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공동 12위를 차지한 이들 3명을 포함해 20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는 14명이나 됐다.
각종 기록들도 쏟아졌다. 이승택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를 치면서 K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중친싱(대만)이 2001년 매경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이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세운 61타였다. 7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지 않았다면 ‘꿈의 59타’가 나올 뻔했다. 이승택은 4라운드에서는 아예 드라이버를 꺼내지도 않았다. 그는 “우드로만 티샷을 해 12언더파를 친 게 신기하다”고 했다. 그의 최종 순위는 4위(25언더파 263타)였다.
대회의 주인공은 ‘슈퍼 루키’ 장이근이었다. 전날 3라운드까지 K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 193타를 쳤던 장이근(사진)은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추가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장이근은 공동 2위 현정협과 임성재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를 모두 1위로 마치는 것)을 차지했다. 6월 한국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올해 신인 장이근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직전까지 13차례의 대회에서 우승자는 모두 달랐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해 시즌 상금을 4억7019만 원으로 늘리며 이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장이근이 이날 기록한 28언더파 260타는 KPGA투어 사상 72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형준이 기록한 26언더파 262타였다. 장이근은 또 2007년 김경태 이후 10년 만에 신인으로 첫해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그해 김경태는 3번 우승했다.
우드나 하이브리드 티샷을 많이 한 장이근은 “만약 드라이버를 썼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대회는 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서 드라이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골프장이 쉬워도 20언더파 이상 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KPGA투어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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