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0.195’ KIA 안치홍, 만루포로 부활신고 완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8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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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득점권에서 유독 빈타에 허덕이던 KIA 안치홍(27)이 화끈한 만루포 한 방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더불어 팀의 4연패 사슬까지 끊어내며 호랑이군단의 사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안치홍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3차전에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첫 타석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대활약을 예고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뒤 후속타와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장타에 이어 득점까지. 그러나 여기까지는 이후 나올 장면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KIA는 5회까지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양현종이 6회초 김원석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냉각됐다. 4-5로 빼앗긴 리드.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연패 숫자가 ‘5’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위기상황에서 중심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말 2사 이후 김선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로저 버나디나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2사 2·3루에 주자들이 위치했다. 4번타자 최형우의 볼넷으로 찬스는 2사 만루까지 이어졌다. 5번타자 나지완이 유격수 왼쪽 깊숙한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안치홍은 역전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파울을 만들어내며 원하는 공이 오기를 끝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송창식의 시속 142km짜리 직구(5구)가 몸쪽으로 들어왔을 때 배트를 힘차게 돌렸다. 타구는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으로 향했다. 비거리 115m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는 순간, 1만5929명의 관중들이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기세를 탄 KIA는 9회를 김세현이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최종 9-5 승리를 챙겼다.

안치홍은 올 여름 갑작스레 찾아온 타격슬럼프 때문에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았다. 특히 후반기 득점권 타율이 0.195까지 떨어져 매 찬스마다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결국 한 방을 해냈다. 팀의 연패탈출이 확정되고 나서야 그는 환하게 웃으며 비로소 고개를 들 수 있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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