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록 못 깼지만…” 김국영의 위대한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45분


김국영(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국영(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인 첫 세계선수권 100m 준결승행 성과

한국육상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값진 역사를 썼다. 김국영은 8월 5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 예선(5조)에서 10초24로 3위를 차지, 준결승에 올랐다. 역대 대회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김국영이 처음이다. 이어진 6일 준결승에서는 10초40으로 마감했으나 의미는 충분했다. 과거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김국영은 3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레이스를 준비했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물론 아쉬움은 남았다. 큰 무대에서 한국기록을 넘어서겠다는 2번째 목표는 이루지 못한 탓이다. 6월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07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경신과 함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공지한 세계선수권 기준기록(10초12)을 통과했으나 정작 본 무대에서는 이보다 못한 기록이 나왔다. 스타트 속도가 전체 1위(예선 0.107초, 준결승 0.115초)를 찍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고른 힘 배분과 긴 보폭을 통한 힘찬 팔치기 동작 등이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확인시킨 만큼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20도쿄올림픽에서의 희망을 부풀렸다. 김국영이 목표로 잡은 한국육상의 100m 첫 9초대 진입은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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