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양동현의 조성환 디스, 감정 싸움으로 번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45분


사진|양동현 인스타그램
사진|양동현 인스타그램
포항·전북 팬들 설전…타팀 팬들까지 가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공격수 양동현(31)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으로 전북현대 베테랑 중앙수비수 조성환(35)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양동현은 8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흘 전(8월 2일) 클래식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북전의 사진을 띄웠다. 당시 중계영상을 캡처한 사진 속에는 조성환이 인천 김용환과 몸싸움을 벌이며 왼팔로 목을 끌어당기는 장면이 담겨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동현은 의미심장한 글귀까지 남겼다. “(전북은)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좋은 팀,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팀인데…. (다른 선수들이) 부끄러워하는 걸 아는가.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능력이다.” 함께 남긴 해시태그는 ‘페어플레이, 부끄러운 건 동료들’이었다.

당연히 양동현이 SNS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양동현과 조성환을 옹호하는 팬들의 설전까지 비화됐다. 심지어 둘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수원삼성, FC서울 등 다른 팀들의 팬들까지 가세해 온라인상에서 서로를 물어뜯는 사태에 이르렀다.

포항 양동현-전북 조성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양동현-전북 조성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양동현과 조성환은 사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8월 포항-전북전에서도 한바탕 충돌했다. 양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와 수비수로 몸싸움을 벌이다 주먹다짐을 벌이기 직전까지 갔다. 올해 4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팽팽한 기 싸움과 반칙을 주고받았다. 그라운드 내에서 서로를 자극하기 위한 말다툼을 벌였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정작 곤혹스러운 것은 선수들이 아니다. 조성환은 “별 일 아니다”란 반응을 내비쳤지만 포항과 전북은 뜻하지 않은 구단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은 “(양동현에게는) 딱히 주의를 주진 않았다. 양동현이 나이가 들면서 선수들의 부상방지, 동업자 정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선수들이 충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줄기차게 압박하는 수비수가 많이 사라진 요즘 상황에서 조성환의 수비를 달가워하지 않는 타 팀 공격수들이 많다”는 짤막한 답변을 내놓았을 뿐이다. 전북은 올 초 왼쪽 풀백 김진수가 자신의 SNS에 타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계를 보는 사진과 함께 “우리가 한다니까”라는 글귀를 남겨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포스코 더비’에 선발 출전한 양동현은 킥오프 직전인 오후 6시30분까지 SNS 글을 지우지 않은 가운데 조성환은 같은 시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 팀 로테이션 차원에서 결장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