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에 찬성한 마라도나의 역설 “당시에 VAR 존재했다면 신의 손 득점은 없었을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7일 05시 45분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손으로 공을 상대 골대로 밀어 넣었다. 논란이 대단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VAR이 도입된 지금, 마라도나는 “지금의 기술이 존재했다면 그 골은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멋쩍은 반응을 보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손으로 공을 상대 골대로 밀어 넣었다. 논란이 대단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VAR이 도입된 지금, 마라도나는 “지금의 기술이 존재했다면 그 골은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멋쩍은 반응을 보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르헨티나의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8)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지금껏 회자되는‘신의 손’ 사건과 관련해 흥미로운 고백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7월 2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나눈 인터뷰에서 축구계에 도입된 비디오판독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s)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자신이 불러일으킨 논란을 언급하며 “만약 VAR이 당시에도 존재했다면 신의 손 득점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장면은 1986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선 후반 9분 마라도나는 상대 골키퍼와 경합을 벌일 때 헤딩을 하는 척 하면서 왼손으로 공을 건드려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중계화면 상으로는 핸들링 반칙이 명백했지만 당시 심판진이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추가골은 인정됐다. 마라도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 골은 내가 아닌 신의 손이 넣었다”고 말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4강과 결승에서 벨기에와 서독을 차례로 꺾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의 손 득점과 같은 논란의 장면은 보기 힘들게 됐다. VAR이 도입되면서 오심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VAR 도입에 지지를 표할 때마다 그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만약 당시에 이러한 기술력이 존재했더라면 그 골은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0이탈리아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 사례를 들며 “그간 몇 차례 오심이 월드컵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바꿀 때”라고 역설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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