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잘 누르는데 약팀엔 약한 전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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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원 등 연승팀 상승세 꺾어… 10∼12위 팀과는 6경기서 승점 9

“좋은 흐름을 탄 팀을 한 번씩 눌러주는 게 전북의 특기다.”

올해도 올스타전(29일) 휴식기를 1위로 맞은 K리그 클래식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23일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하던 서울을 2-1로 꺾고 상승세를 멈춰 세웠다. 앞서 6월 21일에는 창단 후 첫 5연승(1부 리그 기준)을 질주하던 강원을 4-1로 완파하는 막강의 전력을 보였다. 포항도 3연승을 달리다가 전북을 만나 상승세가 꺾인 적이 있다. 이처럼 라이벌 팀이나 연승 중인 팀을 만났을 때는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꺾어 놓는 게 승점 관리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게 최 감독의 얘기다.

전북은 23경기를 치른 24일 현재 승점 47(14승 5무 4패)로 2위 수원(승점 42)에 5점 앞선 1위다. 지난해 전북이 23경기를 치렀을 때는 승점이 51이었다. 당시 2위 서울(승점 37)에 14점이나 앞서 있었다. 올 시즌 승점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데는 하위권과의 경기에서 놓친 승점이 적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전북은 10∼12위 세 팀과의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로 승점 9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얻었다”고 말해 현재 승점에 큰 불만은 없어 보였다. 그럴 만도 했다. 전북은 지난해 12골, 6도움을 기록한 레오나르도가 중동 리그로 이적했다. 국가대표 수문장 권순태도 일본 J리그로 팀을 옮겼다. 부상 때문에 미드필더 이재성은 5월, 공격수 로페즈는 6월이 돼서야 시즌 첫 경기를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북은 눈에 띌 만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최 감독은 “전력 보강을 못 하기도 했고, 안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던 전북은 올해 ACL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치러야 할 경기 수가 줄어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전북을 뛰어넘는 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있었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 경기가 꽤 있었다. 이겨도 한 골 차로 근근이 이겼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전북은 선수 보강이 좀 안 됐다고 해서 갑자기 내려앉고 하는 그런 팀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은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8월 2일 인천을 상대로 가장 먼저 50점대 승점 진입을 노린다. 최 감독은 “시즌 초에 비해 팀이 많이 안정돼 앞으로 다른 팀과의 승점 차를 좀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전북 현대#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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