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 합류 물꼬…조기소집 힘 받는 신태용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9일 05시 45분


광저우 김영권-충칭 정우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광저우 김영권-충칭 정우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중국도 21일 대표팀 소집 예정

슈퍼리그 일정 조정…PO 티켓 확보 총력
한국, 중국리그 멤버 가세 조기소집 탄력


한국축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같은 A조 1위 이란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2경기 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태용(47) 감독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홈 9차전, 9월 5일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우즈베키스탄 원정 10차전을 위해 조기소집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물론 대표팀 엔트리(23인) 전원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2017∼2018시즌 초반부를 소화할 유럽 및 중동 리거들은 제외해야 한다. 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대로 이란전을 사흘 앞두고 소집할 수 있다.

결국 조기소집 대상자는 K리거에 한정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K리그 각 구단들의 협조가 무난히 이뤄진다면 태극전사들은 8월 21일부터 본격적인 풀 트레이닝에 돌입할 수 있다. 신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K리그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후보군을 정리하고 있다.

다행히 큰 틀에서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북현대 최강희(58)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겸하는 수원삼성 서정원(47) 감독 등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의 뜻을 전했다.

긍정적인 소식은 또 있다. K리그 이외에도 일부 해외파의 소집이 이뤄질 수 있다. 중국 슈퍼리그도 우리와 비슷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이란전이 열리는 동시간대,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우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최종예선 8차전까지 1승3무4패(승점 6)로 꼴찌에 랭크됐지만 우즈벡전을 비롯한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A·B조 3위에게 주어질 아시아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10월 아시아PO를 통과한다면 11월 북중미 4위와 대륙간PO를 거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권을 맡긴 중국축구협회는 슈퍼리그 일정을 조정해 21일 소집을 계획 중이다. 따라서 신 감독은 중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염두에 두고 폭 넓게 인재풀을 살필 수 있다.

갑작스런 슈퍼리그 규정변화로 출전에 제한을 받은 장현수(26)가 일본 J리그 FC도쿄로 떠나는 등 이탈자가 있지만 중국에는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우영(28·충칭 당다이) 등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멤버들이 있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훈련한다면 그 효과가 훨씬 커진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를 보낼 유럽, 중동클럽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가 아닐 것이다. K리그에 중국 멤버들까지 가세하면 훨씬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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