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가 말하는 강원 돌풍의 비결…30대 선수들 체력 안배, 최윤겸 감독 ‘배려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2일 05시 45분


강원FC 이근호.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 이근호. 사진제공|강원FC
과부하 없게 컨디션 관리…팀 분위기 굿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선 최근 강원FC의 기세가 돋보인다. 강원은 최근 4경기 연속무패(2승2무)를 포함해 19라운드까지 9승5무5패, 승점 32로 선두 전북현대(11승5무3패·승점 38)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3위 울산현대(9승5무5패·승점 32)와 동률이지만, 다득점(강원 32골·울산 18골)에서 앞서 2위다.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조국(33), 이근호(32), 이범영(29), 문창진(24) 등을 대거 영입해 챌린지(2부리그)에 속해있던 지난해보다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선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27)까지 영입했다.

강원의 최근 상승세는 단순히 선수구성에서만 요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우선시하는 최윤겸(55) 감독의 배려가 강원 선수들을 한 발 더 뛰게 하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주축 공격수 이근호는 정조국의 부상으로 체력적 부담이 부쩍 커졌다. 최근 경기 도중 타박상을 입은 이근호의 무릎과 발목에는 잔뜩 테이핑까지 돼 있다. 최 감독은 “이근호가 정조국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자기 역할을 매우 잘해주고 있다. 다만 체력적 부담이 많다”고 걱정했다. 이에 이근호는 “우리 팀이 선수구성은 좋지만, 스쿼드가 두꺼운 편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체력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감독님이 30대 선수들에게는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괜찮다”고 웃었다.

30대 선수들에게는 훈련 못지않게 휴식이 중요하다. 20대 선수들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고 있다. 이근호는 “늘 선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훈련량을 잘 조절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워낙 배려를 잘해주시니 선수들 사이에선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잘하자’는 분위기다. 감독님의 배려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원은 12일 안방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불러들여 선두와의 간격 좁히기를 시도한다. 최 감독의 배려와 무한신뢰 속에 존재감을 더하고 있는 베테랑 이근호가 그 선봉에 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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