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양동현, 신태용의 황태자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0일 05시 45분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이 8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그가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이 8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그가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전 동점골 등 득점 1위 상승세
대표팀 스트라이커 대안으로 주목


신태용(47)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맞은 축구국가대표팀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다. 신 감독이 선수선발 기준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골잡이’ 역할을 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누가 낙점되느냐다.

대표팀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왔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감독은 활동량이 많은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중용해왔다.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7골을 터트리며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이 이정협을 중용할지의 여부는 8월말 대표팀 소집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최근의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 스트라이커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는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31)이 첫 손에 꼽힌다. 양동현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13골을 뽑아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랭킹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3골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데 이어 올 시즌에는 전반기만 치르고도 벌써 자신의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양동현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올 시즌 골 결정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주변의 평가에 부응하는 활약이다.

대표팀은 주축 미드필더인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의 연쇄부상으로 인해 이란(8월 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 5일·원정)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준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표팀은 그동안 능수능란하게 공수를 조율해온 기성용과 측면을 중심으로 맹활약해온 손흥민을 앞세워 약점인 존재감 있는 스트라이커 부재를 상당 부분 극복해왔다. 이들이 모두 결장할 경우, 파괴력 넘치는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더욱 절실해진다. 양동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양동현은 상대팀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신 감독은 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K리그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고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라면 뽑을 것”이라며 K리거 중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동현이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게 될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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