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올스타’ 최주환-김재윤, 같고도 다른 감격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5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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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kt 김재윤(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kt 김재윤(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설레는 가슴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생애 첫 베스트 올스타에 선정돼 ‘별들의 잔치’에 선발로 나서는 새얼굴들이다. 15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처음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모두 7명. 넥센 이정후(19)를 비롯해 NC 임창민(32), KIA 김윤동(24), 김민식(28), 로저 버나디나(33)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두산 최주환(29)과 kt 김재윤(27) 역시 함께 감격을 안았다. 4일 잠실 kt-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최주환과 김재윤은 올스타전 최종합류 소식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데뷔 12년 만에 올스타전 무대 밟는 최주환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별을 품은 최주환은 그간의 세월이 떠오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재능 있는 방망이와 탄탄한 수비로 이름을 알렸던 최주환. 그러나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물론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초반 맹타를 시작으로 계속해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최주환은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좋은 2루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나가게 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WBC 멤버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빠지면서 얻은 기회를 잘 살린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벌써 (한국나이로) 서른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 첫 올스타전인 만큼 각오도 색다르다. 최주환은 “홈런레이스 출전에 욕심이 난다. 게다가 구장 역시 홈런이 잘 나오는 삼성라이온즈파크라 해볼 만할 듯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 구단 최초 역사에도 동료들이 눈에 밟히는 김재윤

김재윤 역시 이번 올스타전은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감독추천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가 됐지만, 올해는 당당히 베스트 올스타 자격으로 무대에 나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5년 kt의 1군 진입 이후 베스트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는 김재윤이 처음이다. 그는 “팬 투표 결과를 확인한 터라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무엇보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김재윤은 불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첫 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10세이브째를 단숨에 챙기며 차세대 특급 마무리로 떠올랐다. 초반 18경기에선 방어율 0.00(15.2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해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재윤은 “사실 시즌 초반에는 아픈 곳이 있어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원래 장점인 힘을 앞세우기보다 코너워크로 승부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운도 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올스타의 감격만큼이나 아쉬운 점도 있다. 많은 동료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김재윤은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아는 선수가 별로 없어 심심했다. 올해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갔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의 진심이 전해졌을까. 5일 KBO는 감독추천선수 명단에 박경수와 이해창, 라이언 피어밴드를 포함시키며 김재윤의 작은 바람을 이뤄주었다.

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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