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시대’, 18세 아마추어가 막았다…최혜진, KLPGA 용평리조트오픈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3일 05시 45분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최혜진, KLPGA 용평리조트오픈 우승
풀시드 획득…9월 공식 프로 데뷔 가능

결국 해냈다!

아마추어 강자 최혜진(18)이 2일 강원도 용평의 용평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무려 9타를 줄이며 63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상금랭킹 1위 김지현(26)과 조정민(23·이상 13언더파 203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은 국내여자골프의 기대주다. 중학생 때부터 KLPGA 투어에 출전해 프로 선배들과 당당히 우승경쟁을 펼치는 등 일찌감치 팬들을 매료시켜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상비군으로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2014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박결(22), 이소영(20)과 함께 여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학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은 아마추어지만, 이미 프로무대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았다. 2015년 롯데마트여자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그 뒤로도 프로대회에 출전해 거침없는 실력을 뽐내왔다.

올해 하반기 프로 전향을 계획 중이던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시드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규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1999년 8월 23일생인데, 만 18세를 넘기면 프로로 활동할 수 있다.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해 직행 티켓을 따낸 것은 2012년 김효주(롯데마트여자오픈) 이후 약 5년만이다.

최혜진의 날이었다.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공동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우승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불꽃타를 터트렸다. 2번홀(파3)에서 첫 번째 버디를 성공시킨 최혜진은 이날만 288야드(263m)로 짧게 조성된 5번홀(파4)에서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뽑아내며 전반 9홀에서만 무려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최혜진의 샷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12번과 13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선 페어웨이에서 친 2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집어넣는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지현과 조정민이 추격에 나섰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시즌 4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공동 2위에 오른 김지현과 조정민이 1·2위 상금을 나눠가졌다. 대회 규정에 따라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다. 김지현은 상금 7875만원 보태 올 시즌 가장 먼저 6억원(시즌 총상금 6억6887만5174원) 벽을 돌파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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