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20일 성남FC를 떠나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계약기간 2년)한다는 소속을 알렸다. 24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경남FC와의 원정경기(1-1 무)에서 골을 기록하며 멋진 작별인사도 전했다. 고별전에서 골을 터트린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그는 25일 짐을 챙겨 오사카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황의조는 성남의 유스팀인 풍생중∼풍생고를 거친 프랜차이즈 공격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부터 그를 눈여겨본 감바 오사카는 이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황의조에게 공을 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다시 영입을 제안해왔다. 고심을 거듭하던 황의조는 성남 박경훈 감독의 설득으로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구단 예산 확보가 필요했던 성남은 황의조를 계속 잡아둘 수 없었고, 결국 감바 오사카행을 허락했다. 황의조는 “해외 이적이 처음이어서 아직까지는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감바 오사카는 28일 현재 8승5무2패, 승점 29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위 가시와 레이솔(11승1무4패·승점 34)을 승점 5점차로 뒤쫓고 있다. 황의조의 활약 여하에 따라선 충분히 3년만의 J리그 패권 탈환이 가능하다.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을 붙이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황의조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28일부터 곧장 팀 훈련에 합류해 J리그 데뷔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7월 중순부터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은 팀 적응이 우선이다. 언어도 배워나가면서 동료들과 잘 어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골을 넣겠다는 구체적 목표보다는 빨리 적응해서 꾸준히 경기를 뛰며 공격 포인트를 올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또 “성남에서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남을 계속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비록 팀을 떠나있지만, 나 역시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성남 구단과 팬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