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꾸준히’ 윤성환, 묵묵히 제 몫 하는 사자군단의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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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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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최근 타선 응집력, 두꺼워진 불펜 등 여러 전력지표에서 시즌 초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여러 상승 요인이 있지만 팀 반등에 가장 큰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선발진의 호투다. 삼성은 지난주 외국인투수 두 명이 모두 승전보를 올렸다. 여기에 대체선발 김대우까지 깜짝 호투를 펼쳐주니 선발 로테이션이 점점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그 중 ‘큰 형’ 윤성환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크게 느껴진다. 윤성환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5패·방어율 3.86의 성적을 남겼다. 당장 기록만 놓고 보면 크게 눈에 띄는 지표가 없어 보이지만 윤성환의 존재감은 이닝소화력에서 크게 드러난다. 윤성환은 올 시즌 86.1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삼성 투수들 중 단연 최다 이닝이다. 벤치클리어링 징계로 인해 중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윤성환은 최근 우리 팀 상승세에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선수다. 묵묵히 호투를 펼치며 제대로 선배 노릇을 하고 있다”고 크게 칭찬했다. 김 감독도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해준 윤성환의 활약을 높이 사고 있었다. 실제 윤성환은 최근 선발 3연승을 거뒀는데, 이는 모두 삼성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6월에 나온 것이었다.

윤성환 또한 자신의 꾸준한 활약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윤성환은 “우리 팀이 힘든 4월을 보냈는데, 5월부터는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나도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선발투수가 시즌 내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나에게는 프로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훈장이다”고 했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년 연속 10승이라는 기록은 윤성환이 말한 ‘자랑스러운 훈장’에 그저 따라오는 부상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아직도 시즌목표를 물어보면 “승리보다는 이닝”이라고 말한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사자군단의 ‘에이스’는 올 시즌에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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