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평균 35점… 가장 빛난 듀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골든스테이트 우승 앞장서고 MVP… 2012년 제임스에 패한 빚도 갚아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73승 9패)을 쓰고 전설이 됐다. 하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 ‘킹’ 르브론 제임스(33)가 버티는 클리블랜드와 맞붙어 3승 1패까지 앞서다 마지막 1승을 추가하지 못해 파이널 우승컵을 놓쳤다. 당시 쓰라린 패배를 떠안은 골든스테이트는 왕조를 구축하려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케빈 듀랜트(29·사진)를 초대형 계약(2년 5430만 달러)으로 영입한 이유다.

듀랜트는 13일 안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NBA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왜 자신의 거액 연봉이 십 원도 아깝지 않은지를 증명했다. 클리블랜드는 17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3쿼터 한때 4점 차로 좁히며 1승 3패 후의 반격을 또 한번 꿈꿨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는 듀랜트가 있었다. 듀랜트는 4쿼터에만 11점을 뽑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듀랜트는 이날 39득점으로 팀의 129-120 완승을 이끌고 시리즈를 5차전에서 끝냈다. 최근 3시즌 동안 2차례 정상에 선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포스트시즌 16승을 거두는 동안 단 1패에 그쳐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 승률(94.1%) 기록도 세웠다.

오클라호마 시절인 2012년 NBA 파이널에서 제임스가 이끌던 마이애미에 무릎을 꿇고 어머니 품에서 펑펑 울었던 듀랜트는 이번에는 제임스를 꺾고 우승한 뒤 다시 한번 어머니 품에서 눈물을 쏟았다. 41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던 제임스는 경기 후 듀랜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파이널 시리즈에서 듀랜트는 팀 최다인 평균 35.2점을 퍼부었다.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빌 러셀 트로피가 듀랜트의 손에 쥐어진 건 당연해 보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미국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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