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5세 구보, 천재소리 들을 만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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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남아共과 1-1 후반전… 교체 투입 13분만에 결승골 도움

후반 14분 교체 번호판에 숫자 ‘20’이 뜨자 일본 응원단에서 함성이 터졌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미요시 고지를 대신해 구보 다케후사(FC도쿄)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다케후사”를 외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일본에서 ‘축구 천재’로 통하는 구보는 J리그의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4세 위 ‘형’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선발될 때도 큰 화제가 됐다.

2001년 6월 4일생으로 만 15세인 구보는 21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조별리그 D조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첫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7분 도안 리쓰의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구보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상대 수비 라인을 단번에 깨뜨리는 스루패스로 단독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일본 언론은 “15세 구보가 강렬한 세계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산케이스포츠) 등의 인터넷 기사를 쏟아내며 구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구보는 경기 뒤 “생각보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았지만 이겨서 좋았다. (24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바누아투는 20일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두 골이나 넣으며 분전했다. 2-3으로 지긴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에 실점하지 않았다면 역사적인 첫 승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바누아투는 전남만 한 국토에 인구 27만여 명이 사는 작은 나라다. 모두가 멕시코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FIFA 랭킹 179위 바누아투는 FIFA 랭킹 16위이자 1억2000만 인구 대국(12위)인 멕시코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구보 다케후사#fc도쿄#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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