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포화상태’ 넥센, ‘좌불안석’ 대니 돈 운명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1일 05시 30분


코멘트
넥센 대니 돈. 스포츠동아DB
넥센 대니 돈.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넥센의 외야는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10일까지 넥센의 1군 엔트리에 외야수로 등록된 선수만 이택근(37), 허정협(27), 고종욱(28), 박정음(28), 채상현(24), 대니 돈(33) 등 6명이다. 여기에 내야수로 등록된 이정후가 외야 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무한경쟁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외야 수비의 전체적인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격력에선 나무랄 데가 없어 누군가를 빼기도 쉽지 않다. 2016시즌 0.334(527타수176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한 고종욱도 한때 2군행을 통보받았을 정도다. 돈이 2군경기 16게임에서 타율 0.288(59타수17안타), 6홈런, 15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음에도 10일에야 등록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군에서 올라올 자원도 풍부하다. 넥센 2군의 외야수 중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 중인 임병욱(22)을 제외한 대부분이 1군 콜업 대상이다. 베테랑 대주자 요원 유재신(30)을 비롯해 이미 올 시즌 1군을 경험한 김규민(24)과 김민준(23), 지난해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한 강지광(26)과 홍성갑(24)도 대기 중이다. 그러다 보니 방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최근 들어 송성문 등 젊은 야수들이 공격력을 뽐낸 덕분에 서건창이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서건창은 10일까지 올 시즌 타율 0.352를 기록 중인 넥센의 주전 2루수이자 주장이다. 돈의 입지가 위태로운 이유다. 타격감이 좋은 서건창과 송성문이 번갈아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데, 고질적인 무릎 통증 탓에 수비에 약점이 있는 돈으로선 타격에서 뭔가 보여줘야만 한다.

“노력하는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준다”는 넥센 장정석 감독의 철학이 외야수 운용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2군의 젊은 야수들도 묵묵히 칼을 갈고 있는 이유다. 돈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밋거리다. 일단 장 감독은 “어떻게든 돈에게 1군에서 뛸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돈의 몸 상태가 좋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