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적 논란의 판정에 흔들리는 롯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30분


사진출처 | SPOTV 중계화면
사진출처 | SPOTV 중계화면
비디오판독은 판정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그 의도와 무관하게 비디오와 악연을 빚고 있는 팀이 있다. 롯데다.

시작은 4월18일 사직 NC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1·3루에서 롯데 이우민의 좌익선상 타구가 파울 판정이 났다. 롯데는 판독을 요청했는데 화면이 잘린 탓에 ‘판독불가’가 돼 원심이 확정됐다. 롯데로선 억울해도 ‘타구 궤적 상, 공이 땅에 닿는 순간 페어였을 것’이라는 추론으로써 오심을 끌어내긴 어려웠다. 만약 오심이 됐다면 심판진은 상황을 수습하기 더 어려웠을 터였다. 결국 롯데는 5회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3-8로 패했다.

그리고 5월5일 사직 KIA전 연장 10회초 3-3으로 맞선 무사 1·2루에서 미묘한 상황이 다시 한번 발생했다. KIA 서동욱의 번트 때, 1루에서 아웃 판정이 내려졌는데 판독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사직구장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판독까지 무려 7분가량 걸렸다. 그리고 결과마저 오심이었다. 마운드의 롯데투수 손승락은 투구리듬 유지가 어려웠을 것이고,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점을 잃었다. 결국 롯데는 3-5로 패했다. KBO는 “정확한 판정을 하려다보니 판독센터에서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걸릴 만큼 판독이 어려웠다면 판독불가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는 일각의 반론도 있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 사이 롯데는 4월29일 잠실 두산전 이대호 퇴장, 5월3일 수원 kt전 1루 수비방해에 관한 항의 기각, 5월6일 사직 KIA전 서동욱의 번트 스윙에 대한 항의 기각 등, 공교롭게도 논란의 판정이 잇달았다. 결과적으로 모두 롯데에 불리한 판정이었다.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둘러싼 불신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관해 현장 야구 전문가들은 “경험상, 특정팀에 관해 말이 나오면 심판들은 더욱 집중해서 보려고 한다. 그런데 긴장할수록 소위 (판단이) 꼬이는 현상이 곧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물론 롯데선수단은 이에 관해 직, 간접적 의사표시를 한 적은 없다. 그러나 판정에 예민해질수록 손해보는 쪽은 롯데다. 롯데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난관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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