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북, 안방서 0-4패 망신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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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수비 3명 결장-골대 불운 겹쳐… 마르셀로 2골… 제주, 선두 도약

국내 최강의 클럽 전북이 안방에서 4골 차의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북은 3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제주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며 선두 자리를 제주에 내줬다. 나란히 5승 2무 2패를 기록한 두 팀은 승점이 17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제주(17골)가 1위, 전북(12골)이 2위다. 지난달 30일 광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전북은 올 시즌 10경기도 치르기 전에 2패째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전체 38경기에서 2번만 패했다. 전북이 K리그에서 4골 차의 완패를 당한 것은 2005년 8월 성남에 1-5로 진 이후 12년 만이다. 전북의 최다 골 차 패배는 5골로, 2000년 8월 안양LG(현 서울)에 0-5로 패한 적이 있다.

전북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서지 못한 점이 타격이 됐다. 둘은 3월 시리아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 때 함께 풀타임을 뛴 국가대표 수비수다.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던 김진수와 최철순이 빠지면서 전북은 공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북은 역시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용마저 광주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광주전에서 골대를 3번이나 맞혔던 전북은 이날도 이동국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대 불운을 2차례 겪었다.

제주는 수비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전북을 상대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르셀로가 2골을 뽑는 등 4골 모두를 외국인 선수가 넣었다. 특히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마르셀로는 최근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7개(5득점, 2도움)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최하위 인천은 후반 37분에 터진 한석종의 결승골에 힘입어 상주를 1-0으로 꺾고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올 시즌 1, 2부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 팀인 챌린지(2부)의 경남은 2위 부산(승점 20)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10경기(7승 3무·승점 24)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 선두를 지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리그#축구#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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