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恨 서린 응원전…긴장감 감돈 상암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0일 05시 45분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FC서울과 안양FC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안양FC 서포터들이 홍염 응원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FC서울과 안양FC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안양FC 서포터들이 홍염 응원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FA컵 서울전 홍염 터뜨리며 필승 결의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1부리그) FC서울-챌린지(2부리그) FC안양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32강전. 두 팀의 오랜 악연 때문에 남다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양측 서포터스석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한풀이’를 내세운 안양 서포터스가 킥오프 직전 홍염을 터트리면서 한동안 뿌연 연기가 그라운드를 뒤덮기도 했다.

서울은 2004년 전신인 안양LG 치타스 축구단의 연고 이전으로 탄생했다. 당시 안양LG 서포터스와 시민들은 연고 이전을 강하게 반대했다. 서울의 2004년 상암 첫 경기 때는 일부 안양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기도 했다.

안양 팬들에게 서울은 ‘떠나간 애인’처럼 아쉽게 다가오지만, 서울측 설명은 다르다. LG의 첫 연고지는 원래 서울이었고, ‘서울공동화정책’에 따라 일방적으로 쫓겨났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안양에 둥지를 틀던 당시 시측이 전용구장 건설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기존 시설에 대한 개보수도 해주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연고 이전의 불가피성을 역설해왔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FC서울과 안양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FC서울 윤일록과 안양FC 김효기(왼쪽)가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FC서울과 안양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FC서울 윤일록과 안양FC 김효기(왼쪽)가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안양은 2013년 시와 시민들의 주도로 새롭게 팀을 만든 뒤 서울과의 맞대결을 기다려왔다. 이날 양 팀의 사상 첫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린 이유다. 안양 선수단은 “서울전은 전쟁”이라며 절박하게 나섰고, 시 관계자들과 500여명의 팬들이 원정응원을 와 목청껏 응원구호를 외쳤다. 서울도 승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단기전은 내용보다는 결과”라며 승리를 염원했다.

긴장감만큼이나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26분과 34분 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안양도 후반 들어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지만,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첫 대결은 서울의 2-0 승리로 끝났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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