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대기매치, 엘꼴라시코… 라이벌전 별명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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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삼성은 ‘클래식 씨리즈’
롯데 vs NC ‘낙동강 더비’ 불려

프로야구 롯데는 삼성을 불러들여 치른 14∼16일 사직 안방경기에 ‘클래식 씨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기장에서는 두 팀 선수들이 옛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으며 관중석에서는 양 팀 응원단이 합동 공연을 벌였다.

롯데와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1982년) 이후 구단명과 모기업, 연고지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유이(唯二)한 팀이다.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두 팀은 지난해부터 각자 안방 맞대결 때 한 차례씩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래서 맞대결 별명도 현재 표준어에 맞게 ‘시리즈’가 아니라 옛날 느낌을 살려 ‘씨리즈’라고 쓴다.

롯데와 LG가 맞붙는 경기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엘꼴라시코’라고 불린다. ‘엘’은 LG를 뜻하고 ‘꼴’은 롯데가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2000년대 초반 ‘꼴데’라고 놀림 받던 데서 유래했다. ‘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맞붙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따왔다. 스페인어 엘 클라시코를 영어로 바꾸면 ‘더 클래식(The Classic)’이다. 결국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엘꼴라시코와 클래식 씨리즈는 비슷한 뜻인 셈이다. 엘꼴라시코에서 유래해 LG와 넥센이 맞붙는 경기에도 ‘엘넥라시코’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래식 씨리즈’를 마친 롯데는 18일부터 사흘간 마산에서 NC와 ‘낙동강 더비’를 치른다. 롯데 안방 부산과 NC 안방 경남 창원시에 모두 낙동강이 흘러 붙은 별명이다. ‘∼라시코’를 포기할 수 없던 팬들은 이 경기를 ‘엔꼴라시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같은 기간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과 ‘싸대기 매치’를 치른다. 이는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5번, 플레이오프에서 4번 맞붙으면서 생긴 별명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제일 많이 만난 게 두산과 삼성이다. 그래서 서로 뺨을 한 대씩 때리는 것처럼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는 뜻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두산과 삼성을 놓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대구구장이 있는 대구 수성구에는 두산동이 있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양재천만 건너면 강남구 삼성동이 나온다는 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싸대기매치#엘꼴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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