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고이면 썩는다! ‘새 피 수혈’ 팀들의 돌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8일 05시 30분


LG 차우찬과 KIA 최형우, 롯데 이대호(왼쪽부터)의 활약은 ‘엘롯기 동맹’이라고 불리는 인기구단들이 초반 순항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KIA와 SK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은 물론 긴장감과 팀 분위기 쇄신의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차우찬과 KIA 최형우, 롯데 이대호(왼쪽부터)의 활약은 ‘엘롯기 동맹’이라고 불리는 인기구단들이 초반 순항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KIA와 SK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은 물론 긴장감과 팀 분위기 쇄신의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다. 정체된 조직은 죽기 마련이다. 동서고금은 물론, 어떤 조직에서나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초반 새 피를 수혈한 팀들이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조직에 긴장감과 생기를 돌게 하고 있다.

우선 ‘엘롯기 동맹’이라고 불리는 인기구단 LG, 롯데, KIA가 상위권을 접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3팀은 나란히 지난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팀 전력의 핵심이 될 만한 거물급 선수들과 계약해 기대감을 높였다.

11승3패로 단독 1위 KIA는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최형우를 4년간 100억원의 조건에 영입하면서 4번타자 문제를 확실히 보완했다. 최형우는 17일까지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8(46타수 16안타)에 2홈런, 11타점으로 팀을 바꾸고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승타 3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이며, 득점권타율은 0.500(14타수 7안타)에 이른다. 무엇보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 타선 전체의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는 역대 최고액인 4년 150억원에 이대호와 계약했다. 지금까지는 본전을 뽑고도 남을 만한 활약이다. 타율(0.460), 최다안타(23), 홈런(5), 득점(14), 장타율(0.800), 출루율(0.55&) 등 무려 6개 부문에서 1위다. 타점(14)은 LG 루이스 히메네스(17)에게 3개 뒤진 2위.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을 재현할 기세다.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롯데는 주장 이대호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공동 2위(9승5패)에 위치해 있다. 떠나갔던 팬들도 다시 사직구장을 찾고 있다.

LG는 4년 95억원을 투자해 차우찬을 영입했다. 차우찬은 3경기에 등판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시즌 2승1패, 방어율 3.44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빠져있는 상황임에도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돌리며 8승6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FA 영입뿐만 아니다. 트레이드도 팀에 새 피를 돌게 하는 요소다. KIA와 SK는 7일 4대4 트레이드(KIA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현관↔SK 이홍구 이성우 노수광 윤정우)를 단행했다. 우선 KIA 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민식은 안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외야수 이명기는 이적 후만 따지면 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8(23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 SK로 넘어간 포수 이홍구 역시 이적 후에만 홈런 3방을 포함해 타율 0.625(8타수 5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외야수 노수광도 공수주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SK 노수광-이홍구-KIA 김민식-이명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노수광-이홍구-KIA 김민식-이명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양 팀 모두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7일 이후로만 따지면 양 팀은 약속이나 한 듯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했다. 트레이드가 KIA에겐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발판으로 작용했고,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던 SK에게는 완벽한 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두산과 한화도 17일 포수 최재훈과 내야수 신성현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안방이 노쇠화한 한화는 포수 최재훈을 영입해 현재와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시즌 초반 부진한 두산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트레이드된 최재훈-신성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트레이드된 최재훈-신성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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