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선 떨어지는 득점력…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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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왼쪽 수비, 탁월한 공격지원… 대표팀선 정확한 패스 받기 어려워

이번 시즌에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주전과 벤치 멤버를 오가며 40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붙박이 주전’이 보장된 국가대표팀에서는 득점력이 떨어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1골에 그치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경기력 차이에 대해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측면 수비수들의 탁월한 공격 지원 덕분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와 대니 로즈 등 왼쪽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할 때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공격수와 2 대 1 패스 등으로 수비를 허물거나 크로스 공간을 확보한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이나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등 다양한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측면에 고립되거나 홀로 무리한 돌파를 하다가 볼을 빼앗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동료가 없다는 것도 지적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전방에서 볼을 잡은 공격수가 2선에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는 공격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팀도 연계 플레이에 능한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위원은 “토트넘은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능력이 대표팀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대표팀에서처럼) 수비 지역에서부터 볼을 몰고 갈 필요 없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토트넘#손흥민#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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