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 관리로 보는 장정석 감독의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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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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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넥센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벌써부터 순수 고졸 신인왕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로 불리고 있는 외야수 이정후(19)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14일까지 타율 0.326(46타수 15안타)·2홈런·7타점을 기록 중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그는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주축멤버로 활약 중이다.

넥센은 과거부터 새 얼굴들에게 화끈하게 기회를 줘왔다. 트레이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홈런왕으로 거듭난 박병호부터 방출선수에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서건창 등, 그 외에도 상위 순번 신인들을 확실한 계획에 따라 1군 전력으로 키워내며 육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러한 넥센의 신인 프로젝트 중 가장 빠르게 1군에 데뷔한 선수다. 장정석 감독은 “잘 하는데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정후를 중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정후를 1군 선수로 키워내는 데는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장 감독은 “결국은 체력이다. (이)정후가 아마추어 때 최다 연속출장 경기가 고작 3경기더라”며 확실한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말리그로 진행되는 고교야구 특성상 최근 연속경기가 많지 않다. 대회 때에도 휴식 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는 건 토너먼트에 올랐을 때, 최대 3일 정도다.

장 감독은 “이제 고등학교 때와 달리 월요일 하루 쉬고, 6연전을 해야 한다. 체력적인 면에서 버틸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도 사이클이 있다”며 “아직 어려서 본인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타격 페이스도 떨어지는 때가 온다. 정후는 보면서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 경험이 없으니 그게 가장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초보 사령탑인 그는 직접 시즌을 경험해보면서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컨디션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의 성공 여부를 통해, 장 감독이 첫 해 얼마나 빠르게 적응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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