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규현, ‘클래식시리즈의 사나이’ 인증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4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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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문규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내야수 문규현이 롯데-삼성 ‘클래식시리즈의 사나이’로 인증했다. 문규현은 14일 사직 삼성전에 2번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전 2루수 앤디 번즈가 배탈 증세를 보이자 롯데 조원우 감독은 문규현을 호출한 것이다.

원래 문규현은 유격수를 주로 맡았다. 그러나 롯데가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유격수 신본기의 육성을 본격화하자 문규현은 3루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롯데 3루수 후보군 중에 가장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팀 사정에 맞춰 2루 수비도 가능함을 문규현은 입증해보였다. 유틸리티 내야수로서 문규현의 다목적 쓰임새를 확인할 수 있다

조 감독의 더욱 파격적인 포석은 문규현의 2번 포진이다. 타격이 강한 이미지의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문규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7회말 1사 1루에서 빅이닝(5득점)의 포문을 여는 좌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한방 덕분에 4-5로 끌려가던 롯데는 동점을 만들며 삼성 선발 윤성환을 끌어내렸다. 이후 불펜진을 폭격하며 9-6으로 이겼다. 12~13일 문학 SK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의 충격도 털어냈다.

공교롭게도 문규현은 롯데와 삼성이 1980년대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겨루는 양 팀간 ‘클래식시리즈’만 되면 주인공이 된다. 1년 전 사직에서 열린 첫 클래식시리즈에서도 생애 최초로 2경기 내리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 시즌 13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이 0.179에 불과했으나 클래식시리즈에 돌입하자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문규현은 역전 이후, 롯데가 번즈를 2루수로 기용하자 이번에는 유격수로 이동했다. 이 포지션에서도 관록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도 롯데 전력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문규현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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