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최동원 동상’ 만지던 여인, 어머니 맞다…“오래 편하게 보시게 의자 설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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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6일 09시 27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5일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최동원 동상’ 사진 속 주인공은 고(故) 최동원 선수(1958~2011)의 모친이 맞았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롯데 홈개막전 최동원 어머니’라는 제목과 함께 “아들 보러 사직 오셨네요ㅠㅠ”라는 글이 게시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 2장에는 부산 사직구장 광장에서 노란색 외투를 걸친 한 여성이 최동원 동상을 매만지고 바라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온라인에서는 이 여성이 최동원 선수의 모친 김정자 여사(82)일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해당 글과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됐고,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최동원’ ‘최동원 동상’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렸다.

‘고(故)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에 따르면, 최동원 동상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여인은 최동원 선수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맞았다.

김 여사는 4일 사직 개막전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에 갔다가 아들의 동상 앞에 섰다며, 평소에도 일주일에 2~3번 동상을 찾아간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자라도 설치했면 좋겠다. 오래오래 편하게 보시라고” “아침부터 코끝이 찡하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당신은 대한민국 최고 투수의 어머니입니다” “먹먹해지네…. 출근길인데ㅜ 어머니 보고싶음” “마음이 뭉클하네요. 자식을 먼저 보내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맞네요” “아침에 기사보고 울었네요….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저 어머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어서” 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부산에서 나고 자란 최동원 선수는 경남중-경남고-연세대-아마추어 롯데를 거쳐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이듬해 한국시리즈 4승 등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선수협의회 창단을 주도하다 미운털이 박혀 삼성라이온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와 소원해져 2011년 9월 14일 숨질 때까지 다시는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그해 9월 30일 최동원 선수의 등번호 11번을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하고 그 날을 ‘최동원 데이’로 지정했다. 최동원 동상은 그가 떠난지 2년 뒤인 2013년 9월 14일 사직야구장 앞에 세워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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