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방 3분의 1, 장성우의 참회와 복귀신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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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사진제공|kt wiz
kt 장성우. 사진제공|kt wiz
올 시즌 kt는 주전급 포수 2명을 데리고 시즌을 치른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 시즌을 건너 뛴 포수 장성우(27)가 복귀하면서 지난해 그가 없을 때 주전으로 도약한 이해창(30)과 함께 안방을 나눠 맡아야 한다.

장성우는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일 문학 SK전에 6번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2015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5일 마산 NC전 이후 545일만의 1군 경기 출장이었다. 장성우는 화끈한 역전 2점홈런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장성우의 마지막 홈런 역시 2015년 10월5일 마산 NC전이었다. 복귀와 동시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셈이었다. 이날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롯데에서 강민호라는 확실한 포수에 밀려 ‘주전급’이라는 평가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장성우는 2015시즌 초 롯데와 신생팀 kt의 5대4 트레이드로 주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야구계 종사자들을 비방한 전 여자친구와의 모바일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 법적인 처분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엔 6월에 퓨처스리그(2군)에서 2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였던 장성우는 올 시즌에 맞춰 복귀를 준비해왔다. 시범경기 때 김진욱 감독이 장성우와 함께 직접 공개사과를 하면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장성우가 복귀했지만, kt의 주전포수는 그가 없는 사이 떠오른 이해창이다. 이해창은 개막 첫 2경기 모두 포수로 선발출장해 안방을 지켰다. 장성우도 이날 안정적으로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이끌고 맹타를 휘둘렀지만, 김진욱 감독은 이해창의 출전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계획이다.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은 “3연전을 이해창이 2경기, 장성우가 1경기 나가는 식으로 출장시간을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대1 배분을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3연전을 하면, 3경기 중 1경기는 변화를 주려고 한다. 선수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생각 중이다. 그렇게 시즌 중반까지 치르면서 막판엔 베스트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즌 중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전 라인업을 2경기 가져가고 1경기는 변화하는 게 기본 패턴이다. 이날 장성우 외에도 1번타자를 이대형에서 전민수로 바꾸는 등 앞선 2경기와 다른 방식을 가져갔다.

‘뜨거운 감자’인 장성우는 경기 후 또 한 번 숙연한 자세로 소감을 밝혔다. 장성우는 “지난 이틀간 덕아웃에서 출장을 기다리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오늘 팀 3연승에 보탬이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 타석에서 아주 작게나마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동안 몰랐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감독님과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항상 깊게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털어놨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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