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ML 레전드 조지 브렛이 마산에서 시구하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타자 조지 브렛이 NC의 초청으로 2일 마산 롯데전 시구를 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타자 조지 브렛이 NC의 초청으로 2일 마산 롯데전 시구를 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3000안타가 가장 소중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7000번의 아웃입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조지 브렛(64)이 마산구장 마운드에 섰다. NC 초청으로 롯데와 2017 KBO리그 개막 시리즈 마지막 날 시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브렛은 197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93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캔자스시티 한 팀 유니폼만 입고 통산 270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0.305)-300홈런(317개)-3000안타(3154개)를 달성했다. 200도루(201개)-1500타점(1596개)도 곁들였다. 3루수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올스타 13회, 타격왕 3회, MVP 1회…. 그러면서 1999년 무려 98.2%의 득표율(역대 6위)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선수 시절 조지 브렛.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선수 시절 조지 브렛.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렛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은퇴 후 가족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사업차 한국에 오게 됐다”면서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브렛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팀인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의 구단주였으며, 올해 NC가 2차 전지훈련지로 해당 구장을 사용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형이 랜초 쿠카몽가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이제는 노신사의 풍모가 풍기는 브렛에게 ‘현역 시절 어떤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늘 ‘다른 선수가 아닌 내가 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KBO리그 선수들도 야구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떤 기록에 가장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3000안타”라고 소개하면서 “3000안타를 치기 위해 7000번의 아웃을 당했다. 10개 중에 7개를 실패하며 얻어낸 기록이라 더욱 소중하다. 그래서 나는 늘 사람들에게 7000번의 아웃카운트가 가장 귀중하다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지 브렛-김경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조지 브렛-김경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이날 브렛이 마산구장에 나타나자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양 팀 선수단도 술렁거렸다. NC 제프 맨쉽은 인사를 하기 위해 달려와 한국 취재진 뒤에서 서성거리며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메이저리그 통산 2586안타를 기록한 롯데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도 그라운드에서 브렛을 만나자마자 반갑게 포옹하며 안부를 물었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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