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투수를 보호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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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막으려는 투구수 제한 외에도 중간에 엔트리 교체 ‘지명투수제’ 도입

“투수를 보호하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프로야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규정이 따로 있다. 이런 규정을 채택한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투수 보호’다. 정규 시즌 개막을 기준으로 몸을 만드는 데 익숙했던 선수들이 WBC 때는 다른 시즌 때보다 앞서 실전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상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우선 투구 수 제한이 있다. 1라운드 때는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서 투구 수 65개를 넘길 수 없다. 2라운드 때는 80개까지 던질 수 있고, 최종 라운드 때는 95개로 제한 투구 수가 늘어난다. 또 50개 이상 던진 투수는 최소 나흘을 쉬어야 하고, 30개 이상 50개 미만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꼭 하루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지명 투수’ 제도도 도입됐다. 지명투수는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새로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는 투수 풀(pool)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각 감독은 최대 10명까지 지명투수를 지정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 시작 전 이 10명 중 최대 두 명까지 투수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다. 이전에는 부상이 아니면 엔트리를 교체할 수 없었다. 단,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현재 투수 엔트리 13명으로 대회를 끝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주자를 1, 2루에 놓고 이닝을 시작하는 ‘승부치기’ 역시 경기가 늘어지는 걸 방지해 투수를 아끼려는 조치다. 올해는 승부치기 시작 시점을 11회로 앞당겼다. 2013년 대회 때는 13회부터 승부치기를 적용했다. 대회 조직위는 또 14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때는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다음 날 재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은 1, 2라운드 때는 홈런 여부에 대해서만 판정을 실시한다. 최종 라운드 때는 메이저리그와 똑같이 18가지 사안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게 된다. 비디오 판독 실시 여부는 심판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 1, 2라운드 때 2승 1패 또는 1승 2패인 팀이 세 팀 나오면 △이닝당 최소 실점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 순으로 1위를 정하고, 나머지 두 팀은 단판 순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명투수제#투수#월드베이스볼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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