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우승했던 태국서… 양희영 또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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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타일랜드 22언더파 대회新 우승
통산 3승중 혼다 타일랜드서 2승… 폭우-강풍-새벽경기 악조건 이겨내

지난 이틀간 54홀을 치르는 강행군 끝에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26일 우승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LPGA 인스타그램
지난 이틀간 54홀을 치르는 강행군 끝에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26일 우승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LPGA 인스타그램
폭우도, 강한 바람도, 천둥 번개도 우승을 향한 그의 집념을 막진 못했다. 양희영(28·PNS창호)이 ‘약속의 땅’ 태국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의 대회 신기록(종전 21언더파 267타·2007년 수잔 페테르센, 2010년 미야자토 아이)으로 우승했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던 양희영은 이후 45번째 대회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개인 통산 3승째로 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다.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2위 유소연(27·메디힐)에게 5타나 앞선 우승이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양희영이 정상적으로 하루에 18홀 라운드를 치른 건 23일 열린 1라운드밖에 없었다. 24일로 예정됐던 2라운드는 폭우와 강풍 때문에 아예 출발도 하지 못했다. 25일에는 오전 7시(현지 시간)에 티오프를 해야 했다. 2라운드를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마친 뒤엔 30분가량 쉰 뒤 다시 3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대회 중 번개로 인해 또다시 경기가 미뤄지면서 13번홀까지밖에 마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회 최종일인 26일에도 오전 7시부터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들쭉날쭉한 일정 탓에 흔들릴 만도 했지만 양희영의 샷은 시종일관 견고했다. 3라운드 잔여 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이면서 유소연에게 5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에 돌입한 양희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더 잡아내며 길었던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희영은 “(악천후 때문에) 이틀 연속 오전 4시에 일어나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며 “하지만 인내 끝에 우승해 더 기쁘다. 태국에서는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영(24·미래에셋)이 15언더파 273타로 3위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약 6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양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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