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에서 우로 이동한 NC 강타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30분


NC 박석민-스크럭스(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NC 박석민-스크럭스(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NC 김경문 감독은 ‘좌우놀이’로 불리는 플래툰 시스템과 가장 거리가 먼 사령탑이다. NC가 2015년 사상 최초로 9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을 채우는 진기록을 달성한 것도 김 감독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NC는 핵심 전력에서 왼손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팀이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을 영입하기 전까지 1번부터 5번까지 이호준을 제외한 4명이 좌타자였다.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이종욱, 중심타자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모두 왼손 타자로 1~4번에 그대로 배치되는 경기가 많았다.

NC는 지난해부터 우타자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우타자 중 한명인 박석민을 영입해 타선의 균형을 노렸다.

그러나 테임즈가 오른손투수에 비해 왼손투수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NC타선은 지난해 우투수를 상대로 0.297의 팀타율과 0.453의 장타율, 0.378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반면 좌투수에게 0.278의 팀타율 0.433의 장타율, 0.372의 출루율을 보였다.

테임즈는 오른손투수와 297번 상대해 0.360의 타율과 0.798이라는 무시무시한 장타율, 0.461의 출루율을 보였다. 그러나 왼손투수에게는 201번 만나 타율 0.265, 장타율 0.470, 출루율 0.378을 기록했다.

NC는 테임즈가 밀워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자 포수 출신 1루수 조니 모넬에게 관심을 보였다. 모넬은 만 31세 우투좌타 장타자다. 그러나 kt가 스카우트 경쟁에 뛰어들어 총액 90만 달러에 사인했다. NC는 방향을 돌려 결국 모넬보다 한 살 어리고 트리플A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 재비어 스크럭스를 품에 안았다.

스크럭스는 우타 거포다. NC 중심타선은 그동안 좌타자가 더 많았지만 스크럭스 합류로 오른손타자의 비중이 더 커졌다. 여기에 외야수 김성욱과 권희동은 꾸준히 왼손 주전 외야 라인업을 위협하고 있다.

KBO리그는 뛰어난 좌완 투수가 많고 특히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불펜에 정상급 왼손 투수가 투입된다. NC의 이유 있는 변신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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