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강조한 최태웅, 완벽하게 응답한 문성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1일 05시 30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오늘은 머피의 법칙에 대해 얘기해줬습니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팀이 최근 7경기에서 2승5패로 부진한 가운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길 바라는 속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양 팀 모두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첫 세트 결과에 따라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의 마음을 읽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8 25-21)으로 완파하고 2위(승점 47·16승10패)로 올라섰다. 또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픔을 안겼던 OK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도 완전히 지워버렸다. 8연패에 빠진 최하위(7위) OK저축은행(승점 13)은 남은 10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챙긴다고해도 현재 3위인 우리카드(승점 47)와 격차가 4점이 돼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가지 못한다. 준PO는 3위와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하일 때만 열린다.

위기에 빠진 현대캐피탈이 긍정의 힘으로 다시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1위 대한항공을 추격했다. 반등의 힘을 이끈 선수는 주장 문성민이었다. 안산 | 김진환 기자 kwanghsin00@donga.com
위기에 빠진 현대캐피탈이 긍정의 힘으로 다시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1위 대한항공을 추격했다. 반등의 힘을 이끈 선수는 주장 문성민이었다. 안산 | 김진환 기자 kwanghsin00@donga.com

이날 현대캐피탈은 특유의 ‘토털 배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그 중에서도 ‘캡틴’ 문성민이 가장 빛났다. 19득점(8후위공격·4서브·3블로킹), 공격성공률 57.14%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5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전매특허인 강력한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라인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현대캐피탈이 서브에서 8-0으로 OK저축은행을 압도한 데는 문성민의 힘이 컸다. 22일 올스타전에서 시속 123㎞의 강력한 서브를 선보인 ‘스파이크 서브 킹’의 면모를 십분 발휘한 것이다. 경기를 통틀어 단 3개의 범실만 기록한 안정감도 돋보였다. 문성민은 “스파이크 서브는 토스가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공이 잘 올라왔을 때 효과적으로 서브를 했고, 플로터 서브를 넣는 선수들도 잘했다. 다양한 분석을 통해 나온 것들을 감독님의 주문대로 선수들이 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주장으로서 끊임없이 동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선수들이 자꾸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바꿔주려고 많이 노력한다”는 최 감독의 마음을 정확히 읽었다. 문성민은 “감독님께서 생활부터 즐겁게 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신다”며 “그동안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었다.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코트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모두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을 테니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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