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놈이 왔다” 반등 노리는 KBL 중하위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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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에밋-조성민 부상 회복… 김시래-최부경은 상무서 제대
6위 모비스부터 최하위 kt까지… 전력 크게 보강 후반기 흥미진진

 이번 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강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그것보다는 어느 팀이 6강에서 밀려날지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오리온을 ‘공공의 적’으로 지목했던 2015∼2016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크게 평준화됐다는 게 이유였다.

 프로농구가 짧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25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각 팀은 전체 54경기 가운데 팀당 22∼2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 있고 LG, KCC, SK, kt가 그 뒤를 잇고 있다. 8위 KCC와 9위 SK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고 이 팀들 가운데 승차가 가장 큰 7위 LG와 8위 KCC의 승차는 2.5경기다. 후반기에는 군 복무를 마친 선수와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는데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6∼10위 팀에 몰려 있다.

 6위 모비스는 ‘역대 최대급 신인’ 이종현이 25일 삼성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개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연봉 킹’ 가드 양동근이 돌아온 데 이어 키 203cm의 이종현까지 합류하면서 모비스는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전력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7위 LG는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인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가드진이 취약했던 LG로서는 ‘야전 사령관’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8위 KCC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27일 kt와의 경기에 나선다. 개막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에밋은 지난해 11월 24일 복귀했지만 사타구니 부상이 재발해 다시 재활을 시작했다. 9위 SK는 2012∼2013시즌 신인왕이었던 포워드 최부경이 가세했다. 최부경은 지난해 12월 열린 농구대잔치 5경기에서 평균 20.2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무를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해 문경은 SK 감독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10위 kt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부상에서 회복돼 실전 투입만 기다리고 있다. 조성민은 지난해 11월 1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뒤 2개월 넘게 코트를 떠나 있었다.

 이 팀들 외에 5위 전자랜드도 수비 능력에 외곽 슛까지 갖춘 차바위가 상무에서 돌아오면서 보다 나은 전력을 갖추게 됐다. 반면 1위 삼성과 2위 KGC는 하위권에 비해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요인이 없다. 3위 오리온은 ‘살림꾼’ 이승현이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하지 못한다. 하반기 순위 싸움이 더 흥미로운 이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현#에밋#조성민#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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