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서만 뛰던 김민우가 수원에 온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4일 05시 45분


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어릴적 고종수 코치 경기보고 롤모델로
서정원 감독과는 청소년대표팀서 인연


김민우(27·수원삼성)는 올해 처음 K리그 무대에 선다. 그는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사간 도스(일본)에 입단한 이후 줄곧 J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수원으로 이적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우는 수원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팀에 강한 ‘로열티’를 보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우연히 수원삼성의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고종수 선수가 프리킥 등으로 혼자 2골을 넣었다. 그 때부터 고종수 선수와 수원삼성을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종수(39) 코치는 현재 수원에서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다. 롤 모델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김민우는 이어 “서정원 감독님과 어린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지냈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 수원삼성으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한동안 국내무대를 떠나있었기에 낯선 부분도 있다. 환경도 다르고, 처음 보는 동료들과 손발도 맞춰야 한다. 김민우는 “인사 받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따져보니 팀에서 중고참 정도가 되더라. 선배들은 다 아니까 문제가 없었는데, 얼굴만 봐서는 후배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선수들이 먼저 인사하니까 좀 어색했다”며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불편함이 사라졌다.

서 감독은 김민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왼쪽 윙과 수비형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우가 ‘멀티’ 능력을 뽐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런 감독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김민우는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수원삼성은 늘 (순위표) 위쪽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 올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