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대통령, 퇴임은 고향팀 시카고 컵스와 함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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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버락 오바마(56) 미국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

오바마는 17일(한국시간) 백악관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인 시카고 컵스 선수단을 초청했다. 이날 백악관에선 108년 만의 WS 우승을 달성한 컵스를 축하함과 동시에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오바마의 퇴임을 기념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됐다.

WS 우승팀이 백악관을 찾아 대통령을 만나는 일은 연례행사다. 시기는 보통 해를 넘겨 다음 시즌 도중으로 맞춰진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일정이 앞당겨졌다. 오바마의 퇴임날짜에 맞추기 위해 컵스 선수단이 일찌감치 방문 계획을 잡았다. 컵스의 백악관 나들이는 1888년 이후 129년만이다.

오바마와 컵스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시카고 태생의 오바마는 지난해 WS에서 고향팀 컵스를 응원했다. 비록 자신은 같은 연고지의 화이트삭스팬이지만, 10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컵스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승 후엔 적극적인 구애도 펼쳤다. 오바마는 컵스가 지난해 11월 WS 챔피언에 오른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백악관에 올 의향이 있느냐”며 초청의사를 밝혔다. 초대를 받은 컵스는 선물을 한가득 안고 백악관을 찾았다. 제44대 미국대통령인 오바마를 위해 등번호 44번과 리글리필드(컵스 홈구장) 전광판 숫자 44가 적힌 유니폼을 선물했고, 팀원들이 직접 사인한 ‘W’ 깃발, 그리고 오바마 가족을 위한 리글리필드 평생출입증을 전달했다.

오바마는 의미 있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그는 “내 전임자들 중 누구도 하지 못했던 말을 하려한다. WS 챔피언 컵스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며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이어 “스포츠는 정치가 실패한 곳에서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면서 “국가가 분열될 때마다 스포츠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위력을 발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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