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김진욱 감독의 자신감 “5년 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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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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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막내구단 kt를 새로 이끌 김진욱(57) 신임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바뀐 해가 말해주듯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금쪽같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한 달간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각종 시상식과 연말행사에 참석하니 어느덧 새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그간 여유를 찾기란 어려웠지만 김 감독은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 없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새해가 밝으니 부담감이 번쩍 든다”면서 “당장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 챙길 부분이 많다. 선수단 일정부터 훈련계획까지 일일이 구상하고 있다”며 바쁜 근황을 전했다.

kt는 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LA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2015년 1군 진입 이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만큼 이번 전지훈련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김 감독은 “사실 스프링캠프 일정이 축소돼 걱정이다. 호흡은 물론 세세한 작전을 챙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해 걱정이 앞선다”며 한숨을 잠시 내쉬었다.

올 시즌엔 그를 비롯해 SK 트레이 힐만, 삼성 김한수, 넥센 장정석 감독까지 총 4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KBO리그 사령탑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 다른 신임 사령탑들과는 달리 KBO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새 감독이다. 선수로 치면 ‘중고신인’ 격이라고 할까. 김 감독은 이 같은 농담에 “중고신인이란 말이 맞기는 맞다. 사실 5년 전에 첫 감독직을 맡았을 때는 전혀 준비가 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부족한 점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감독 경험도 있고, 지난 2년간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시야도 넓어졌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 감독이 첫째로 내건 목표는 투타 지표의 동반 상승이다. 지난 시즌 투타에 걸쳐 대부분 최하위를 면치 못한 kt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물론 걱정도 있다. 취임 당시 희망했던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 감독은 “외부 보강이 없다는 가정 하에 출발하겠다”며 마음을 비웠다는 입장을 돌려 표현했다. 자신감 속에서도 아직 우려를 떨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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