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우리’는 아무도 못막아

  • 동아일보

전력약화 평가 비웃듯 19승1패 독주… 2위와 8.5경기차…사실상 우승 결정

 “축구란 22명의 선수가 공을 쫓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인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게리 리네커(57)가 독일 축구의 강함을 표현한 말이다. 이 말을 빌리면 최근 5년 국내 스포츠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프로농구는 10명의 선수가 코트에서 뛰다 결국 우리은행이 이기는 종목이다.”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이 춘천에서 아산으로 연고를 바꾼 이번 시즌에도 독주를 이어 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가드 이승아가 임의탈퇴를 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지희가 부상으로 1라운드를 빠졌다. 외국인 선수도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5년 연속 우승은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5일 현재 19승 1패(승률 0.950)를 기록하고 있다. 2위 KEB하나은행과는 8.5경기 차다.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었기에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팀은 이미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위 경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과 맞붙을 플레이오프 진출 팀(2, 3위)이 어디가 될 것이냐에 쏠린다. 2위 KEB하나은행과 6위 KB스타즈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해 우리은행을 뺀 나머지 5팀 모두에 가능성이 있다.

 시즌 개막 전 예상과 달리 우리은행이 지난 4년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테랑 임영희(37)와 부상에서 돌아온 양지희(33)가 건재한 데다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졌던 박혜진(27)이 팀 사정 때문에 포인트 가드로 변신한 뒤 ‘농구에 새로 눈을 떴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만개한 기량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신반의하며 전체 5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23)는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선두를 휩쓸고 있다. 위성우 감독의 조련 속에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5일 안방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KB스타즈를 71-51로 대파했다. 임영희(18득점), 양지희(10득점 12리바운드), 박혜진(12득점 9도움), 존스(14득점 12리바운드) 등 주전 모두가 고루 활약했다.
 
아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혜진#존쿠엘 존스#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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