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경기, 한전 웃고… 삼성화재 울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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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9차례… 치열한 순위 다툼
블로킹 1위 한전, 6승 1패 ‘펄펄’… 타이스 의존 삼성화재는 2승 6패

 올 시즌 프로배구의 치열한 순위싸움을 보여주는 수치 중 하나는 풀세트(5세트) 경기 수다. 지더라도 승점 1점을 챙기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세트를 따내야만 한다.

 3라운드 막바지에 돌입한 22일까지 풀세트 경기는 19차례 나왔다. 정규리그가 6라운드로 치러지는 최근 3시즌에서 가장 많은 추세다.

 풀세트 경기에서 가장 많이 웃은 팀은 2위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7차례의 풀세트 경기에서 단 한 번만 패했다. 한국전력의 풀세트 선전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세트당 범실의 영향이 크다. 25점이 아닌 15점을 따내는 5세트에서 범실은 더욱 치명적이다.

 한국전력이 7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서브득점(세트당 0.671개)을 기록한 것이 풀세트 경기에서는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실책을 의식하다 보니 5세트에는 과감한 서브를 무기로 하는 상대 팀들의 위력이 떨어진다. 우리는 애초 서브 의존도가 높지 않다 보니 5세트에도 평소대로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의 공격 의지를 꺾는 블로킹(1위)에서 강점이 있다 보니 5세트 분위기 싸움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화재는 풀세트 경기에서 2승 6패로 우리카드(1승 3패)와 함께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체력싸움이 되는 풀세트까지 가면 타이스의 체력 저하로 팀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특히 리그 전체 풀세트 경기의 40%가 넘는 8경기를 풀세트로 치러 다른 팀들에 비해 체력 소모도 컸다.

 한편 23일 천안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3-1(21-25, 25-22, 25-22, 25-19)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v리그#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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