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중동 가나?…전북 “알 아흘리, 오래전부터 눈독 들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5시 45분


전북헌대 레오나르도. 스포츠동아DB
전북헌대 레오나르도. 스포츠동아DB
이적료 34억∼45억설…“선수 선택 존중할것”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 중국축구에 다소 가려지긴 했으나, ‘오일머니’로 대변되는 중동 역시 세계축구계의 대표적 ‘큰 손’이다. 국제적 대기업과 부호들이 중심이 된 중국과 달리 중동 클럽들은 주로 왕족이 연계됐거나 운영하고 있는데, 당연히 큰 돈을 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중동 클럽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지역이 있다.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K리그를 집중적으로 주목한다. K리그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왔다. 올 시즌에는 전북현대가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을 따돌리고 2006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당연히 K리그 빅클럽들을 대상으로 핵심 자원들의 ‘중동 이적’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요즘은 알 아흘리(UAE)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전북의 윙 포워드 레오나르도(30)가 타깃이 되고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도 19일 “알 아흘리가 아주 오래 전부터 레오나르도에게 눈독을 들여왔다”며 상황을 인정했다. 실제로 레오나르도는 중동 클럽들의 집중적 관심을 받아왔다. 알 아흘리는 여름이적시장이 한창이던 7월에도 한 차례 관심을 드러냈고, 비슷한 시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샤밥 또한 단순한 관심 이상의 접촉을 해왔다. 일각에선 이적료 300만∼400만달러(약 34억∼45억원)에 연봉 300만유로(약 38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의 고민도 깊다. 2017시즌에 대비한 리빌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북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거취가 맞물린 2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더욱이 로페즈(26)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때 큰 부상을 입어 사실상 내년 전반기 결장이 불가피해 외국인선수진용의 개편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7월 2년 재계약을 한 레오나르도는 내년까지 전북에 남을 수 있으나,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 지금이 합리적 이적료를 받고 결별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그러나 2012년부터 6년째 전부의 전성시대를 함께한 레오나르도의 의지가 최우선이다. K리그 통산 160경기에서 40골·34도움을 올린 레오나르도의 가족은 유독 한국을 좋아한다. 둘째딸 가와니(2)가 태어난 곳도 한국이라 애착이 크다. 전북 측은 “우리는 철저히 선수 입장을 존중할 생각이다. 남는 것도, 떠나는 것도 선수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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